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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는 이야기


◈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눠보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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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환 ( 2015-04-04 00:58:46 , Hit : 2849
 지포라이터.jpg (82.8 KB), Download : 6
 UN 육각 성냥 이야기





UN 육곽 성냥 이야기
                         
                                  박 성환

두 번째 만남, 설레는 마음이 잠을 쫒아 버린 횡포에  푸석해진 얼굴로 희끗희끗 새치처럼 보풀이 삐져나온 종점 다방의 오래된 붉은색 카펫계단을 오른다.
촌스런 카펫을 밟고 올라온 내 모습이 더 푸석해지지는 않았을까 몇 달은 닦지 않았을 인테리어로 계단 벽에 붙여놓은 스텐에 얼굴을 비춰 본다. 뿌옇게 반사된 모습에도 마치 선명한 거울을 보듯 윗니 아랫니를 혀로 한 번 훑고 입술에 침을 바르고 다섯 손가락 빗질로 매무새를 잡고 다방으로 들어선다. 문에 걸린 놋쇠 종의 땡그랑 인사를 받으며 문에서 제일 멀고 으슥한 자리 하나를 차지한다. 약속 시각 보다 한 시간은 족히 더 일찍 나왔나 보다 그녀가 나타나려면 약속시각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다방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찍 나온 건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 바빠서이다. 카펫 색 루주에 카펫 색 매니큐어로 색깔 맞춤을 한 마담은 옆 차 한 잔을 성의 없이 가져다 놓고는 빈자리 많은 다방 안 아무 의자 하나 차지하고 껌을 씹으며 손톱을 다듬고 있다. 마담의 질겅대는 껌 소리 박자가 "봄날은 간다." 유행가 가락을 토막 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내 취향에 맞지 않는 노래라 더 잘려나가도 상관은 없다. 그녀가 올 시간은 아직 한참 전인데 보고 싶은 마음이 바쁜지 벽에 걸린 시계에 정 조준한 눈은 1초라도 더 빠르게 바늘이 돌아가라 다그치고 있다.

마담이 가져다 놓은 옆 차 잔에서 무슨 오묘한 맛을 찾아내기라도 하려는 듯 입술을 갔다대기를 반복하다 포마이카 칠이 바래진 탁자위에 심심하게 놓인 육각 UN 성냥 통에서 성냥개비 몇 개 꺼내어 탁자에 늘어놓는다. 수학 공식을 풀고 집도 한 채 지었다 부수고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별이 되는 퍼즐도 만들어보고 황을 그어 성냥개비 뼈대가 하얗게 되기 전에 능숙한 솜씨로 불을 꺼야만 완성되는 불침 쏘시개도 만들고, 그녀가 나타나기 전까지 급한 마음을 달래며 인내심을 갖게 해 주던 고마운 장난감 이자 기다림의 지루한 시간을 메워 주던 무기이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마다 주머니에 지포 라이터를 무장하기 시작하자 다방 탁자 위 육각 성냥 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선진무기를 장착한 사람들이 늘자 마담도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갔는지 더 이상 다방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사람들의 기다리는 인내심도 성냥과 함께 사라졌는지 10분만 기다리게 만들어도 종점다방은 땡강 땡강 시끄러운 지포 라이터 여닫는 소리에 점령당하고 만다. 궁둥이도 덩달아 여닫는 라이터 뚜껑처럼 가만있지를 못하고 가시방석에 앉은 사람처럼 방정을 떨지만 제지해야 할 다방 마담이 없으니 더는 제지 할 방법은 없다. 이 모든 일은 인내심을 키우게 하던 육각 UN 성냥 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없어진 인내심으로 안달 나게 살아서인지 빠르게만 외치다 바쁘게 지나서인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은 또렷한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된 유엔 성냥과 지포 라이터 생각은 선명하게 남아 나를 다방이름을 개명한 카페로 불러들이고 있다. 다른 추억보다 진하고 두껍게 칠해져 지워지지 않고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커피 한 잔 주세요. 무슨 커피요? 되묻는다. 요즘은 그냥 커피는 없단다. 그냥 커피 달라고 하면 촌스럽다는 듯 쳐다보고 머리가 보통보다는 좋아야 외울 수 있는 길게 늘어지는 이름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마키아토, 카페라떼 *** 혀가 꼬아져야 주문을 할 수 있는 커피를 물어물어 한잔을 시키고 마누라를 기다라는 시간, “내가 힘겨울 때마다 너는 항상 내 곁에 따스하게 어깨 감싸며 워우우~~~” 내가 좋아하는 한동준이라는 가수의 "너를 사랑해" 노래가 감미롭게 들리는데 이젠 마담 대신 손전화기 벨 소리가 음악을 자르고 지포 라이터 대신 요란하게 터지는 셀카 소리가 음악을 잡아먹고 있다.
이젠 약속 시각보다 서둘러 나오지 않아도 그럴 필요도 없는 나이에 이르고 보니 다방 탁자 위를 지키던 UN 육각 성냥갑이 보고 싶고 지포 라이터 뚜껑 여닫던 탱그랑 소리도 듣고 싶고 음악을 끊어 놓던 종점다방 마담의 껌 씹는 소리마저 그리운 날, 입술이 바삭 마르도록 기다리게 했던 그 여인, 지금 내 반쪽이 된 넉넉해진 아줌마를 종이컵에 빨대를 꼽아 주는 커피숍으로 불러내 종점다방에 새겨 놓았던 둘만의 이야기를 불러내고 있다. 진한 화장을 한 마담이 타주던 진한커피, 그냥 커피 맛의 추억까지




운영자(2015-04-04 07:01:53)  
저도 어릴적 유엔성냥 갖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불장난 한다고 성냥불로 지붕을 홀랑 태워 먹어서
밤하늘에 별을 보고 잤던 슬픈 추억이...
그 유엔 성냥이 형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네요.
절묘하게 유엔탑도 보이고
제 생각으로는 반공방첩도 있었던 것 같은데.^^

김은성(2015-04-04 09:35:40)  
저두 저렇게 생긴 성냥의 추억이...
앗뜨거!!~~~요래 소리를 지렀는데
모든 성냥들이 불을켜고 있었어요~~ㅎ
지붕을 홀랑태우시다니...
예전에는 저보다 순발력이 떨어지신듯~~ㅋ

박성환(2015-04-04 15:18:03)  
글쵸...불 많이도 냈었죠...^^
소금 받으러 가던 기억을 또 한 줄 쓸까해용..ㅋ

꽃님이 지도 그린 이야기도 같이 넣어서요....ㅍㅎㅎ

이혜영(2015-04-05 17:19:38)  
내 동생도 그걸로 지 얼굴 홀랑 태워먹고
마당에 낫가리도 홀랑 날리고 했답니다.
위험한 물건이었네요.

박성환(2015-04-05 18:27:37)  
위험하긴 무척 위험 했나 봅니닿ㅎㅎ
두번이나 강조 하신걸 보니....ㅋ

운영자(2015-04-06 04:47:54)  
ㅋㅋ
그런데 "낫가리"는 뭐에요?

이종철(2015-04-06 11:30:08)  
인천에 성냥공장 아가씨가 생각나네효~
유각 성냥 한통쯤 갖고 싶네요.

박성환(2015-04-06 15:03:04)  
낫가리라 함은 가을에 추스를 끝내고 소먹이 짚단이나 콩깍지 또는 옛날에 겨울을 지낼
땔감 나무등을 쌓아올리고 이엉을만들어 얹어 저장을 해 놓은것이라 생각 하시면 돱니다.
내가 아는 선에서 드린 짧은 답변 맞는지 모르겠습니당...ㅎ
아!~~ .세대차이!~ㅋㅋ

이혜영(2015-04-06 21:01:55)  
ㅎㅇ 댓글 한 개 삭제~~~
어이 두 개가 되었었네요.
낫가리 ~~~추수 끝난 볏짚을 쌓아두던 더미.....저는 요런뜻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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